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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태 특별기고] 늘어나는 외제차 선호, 서민 가슴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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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전 화랑교육원장 주한태 작성일19-10-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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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전 화랑교육원장 주한태세계에서 몇 번째 빈민국에 불과 했던 우리나라가 10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경제 수준이나 생활 수준이 놀랍게도 발전해 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인 불과 30년 전만 해도 직장에 출근하거나 학교에 통학하는 사람들 대개가 10리 길 정도는 누구나 걸어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자전거도 마음대로 구매하여 타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신발 조차 검정 고무신이나 아니면 밑창이 볼품없어 빨리 닳아 버리는 운동화 정도였다. 보통 학생들의 등교 길은 거의가 몇 Km정도는 걸어야 했고, 10Km이상 걸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많았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모두들 정말 어렵게 생활하고 있던 중,  라디오 방송에서 'My Car 시대'가 온다고 박대통령께서 말하기에, 대통령이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 함부로 하는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하며 믿기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이제 우리나라가 시골 어디에 가더라도 자동차가 한대 없는 가정은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국가 예산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차지하고 있는 불리한 조건에도 전 세계가 괄목할 정도로 경제 성장을 한 요인은 모든 국민들의 근면, 성실함과 피나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가 있다. 특히 현재 중장년층인 국민들의 노력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피땀 흘린 노력과 철저한 국가관을 비롯하여 성장과 소비의 균형을 잘 조절하여 왔기 때문에 이것이 큰 사회 기반으로 조성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에 와서는 빠르게 이루었던 경제성장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국민의 의식 구조가 쉽게 망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즉 중장년층이 사명감을 가지고 경제 성장을 한 것보다 더 빠르게 젊은이들의 삶의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불안으로 미래가 확실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장래에 대한 의식 구조가 명백히 설계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삶의 가치를 현재 만족에 두는 소비 성향 형태로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 현상 중의 하나로 명품이나 고급 외제차 소비 성향이 자기의 경제 구조에 비해서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큰 도시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조그마한 중소도시에서조차도 외제차가 드물지 않다. 백화점의 유명 브랜드 명품은 수요가 급격히 증가 하고 있으며, 외제차 선호도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벤츠 승용차의 판매량이 지난 9월에 비해 올해는 300% 증가되었다고 한다. 이는 나라의 경제 불안에 비해 지나친 현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특히 고가의 외제승용차는 서민에게도 아주 부담거리가 되고 있다. 수입차는 값이 비싸기에 조금의 접촉사고에도 보상 가격이 너무 많이 나오므로, 수입차 구매와 관련 없는 서민에게도 남의 일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운전 중에 수입 외제차가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주에 거리에 나갔다가 술 취한 중년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가다 골목에서 뛰어 나온 외제차 앞 부분 1cm도 안 되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흠집을 내었다고 800만원을 보상하라고 하면서 옥신각신 시비가 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경찰의 중재로 자전거 주인에게 음주 측정을 하고 배상의 책임을 완전히 넘기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차를 굴릴 형편조차 안 되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변상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거리를 활보하는 외제차는 서민에게는 공포를 조장시키는 두려운 존재로까지 인식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을 조절하는 사회적 능력조차 미비해 보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반대로 부유한 사람의 소비 성향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다. 가진 자들의 외제차 선호 등의 지나친 사치와 과소비가 증가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점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하물며 일부 젊은이들이 특별한 직업이 없이도 부모의 영향으로 고급 외제차를 과시하고 다니는 것은 사회를 불건전하게 만들고 사회 계층 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받지 못하는 서민층이 노력하지 않고도 부를 누리는 일부 부유층을 향한 불편한 마음은 자칫하면 우리 사회를 양분하여 나누게 되고, 멍든 서민의 가슴에 원망과 분노가 쌓이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될 뿐이다.
시인·전 화랑교육원장 주한태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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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